“강팀보다 고지대”…홍명보호, 약체 택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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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보다 고지대”…홍명보호, 약체 택한 이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 상대가 확정됐다. 다만 상대 이름이 공개되자마자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호와의 맞대결 대신 FIFA 랭킹 100위권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하면서 의문 섞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한국 대표팀이 오는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두 팀 모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국가다. FIFA 랭킹은 각각 100위와 102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조차 FIFA 랭킹 60위권이다. 때문에 “너무 약한 상대 아니냐”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의 핵심은 상대 전력이 아니다. 홍명보호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건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이 지역은 해발 1571m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지대 도시다. 평지와는 전혀 다른 호흡, 체력, 공의 움직임까지 모두 변수로 작용한다.
고지대에서는 선수들의 심박수와 체력 소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 탓에 평소처럼 압박과 활동량을 유지하기 어렵고, 공의 속도 역시 더 빠르게 형성된다. 결국 전술보다 먼저 필요한 건 환경 적응이다.
이미 유럽과 북중미 무대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 역시 멕시코 원정 경기에서 고지대 환경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평소보다 체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이 경기 내내 드러났다. 패스와 슈팅의 거리감까지 달라지며 경기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번 평가전 상대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는 이런 환경에 익숙한 팀들이다. 특히 북중미 지역 특유의 기후와 경기 템포에 적응돼 있다는 점에서 실제 월드컵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 협회 역시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 입성 전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고지대 환경 적응과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실전과 유사한 조건 속에서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홍명보호의 선택은 명확하다. 강한 상대와의 화려한 평가전보다, 실제 월드컵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2연전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 북중미 월드컵 생존을 위한 마지막 적응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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