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우승보다 값진 믿음…후배들 덕에 더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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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우승보다 값진 믿음…후배들 덕에 더 울컥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박지수가 누구보다 특별한 우승을 경험했다. 코트 위에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동료들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낀 시즌이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에서 21승 9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통합우승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우승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팀의 중심인 박지수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전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이다. 치료와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코트를 밟지 못했고, 주장 없이 싸워야 했던 KB스타즈는 오히려 더 강하게 뭉쳤다.
후배들의 마음은 남달랐다. 이채은은 “지수 언니를 위해 더 뛰었다”고 했고, 송윤하 역시 “지수 언니가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지수 역시 이런 동료들의 진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지수는 “이제는 팀에서 고참급이 됐다는 게 실감난다”며 “후배들이 해준 말과 행동은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정말 복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지수는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동시에 팀 성적에 대한 부담도 홀로 짊어져야 했다. 우승 후보라는 시선 속에서 패배의 책임 역시 자신에게 향한다고 느꼈다.
그는 “누가 내게 못했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늘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이번 시즌은 선수들이 스스로 증명해낸 시즌이라 더 의미가 컸다”고 돌아봤다.
정작 본인은 뛰지 못해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박지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속상하기도 했다”면서도 “결국 남는 건 우승과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팀 스포츠의 의미를 다시 느꼈다고 강조했다. “개인 종목은 결국 본인 컨디션과 기록으로 갈린다. 하지만 팀 스포츠는 내가 부족해도 다른 선수가 채워줄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을 통해 진짜 팀 스포츠의 가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지수는 아직 깁스를 착용 중이며 재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실밥도 아직 풀지 못했다”며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증은 거의 없고 짧은 거리는 최대한 걸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KB스타즈와 계약기간 2년, 연봉 총액 5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WKBL 역사상 최초의 5억원대 계약이다.
박지수는 “한 번도 없었던 금액이라 무게감이 크다”며 “부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믿어주신 만큼 반드시 증명하고 싶다. 이번 부상이 내 커리어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팀에서는 변화도 있었다. 베테랑 염윤아가 은퇴했고, 강이슬은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으로 이적했다. 박지수에게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언니들이 떠나는 순간이었다.
박지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언니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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