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끝 모를 추락 10연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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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끝 모를 추락 10연패 충격

삼성화재의 추락이 끝을 모르고 가라앉고 있다. 한때 남자배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화재는 ‘V 클래식 매치’에서 또다시 고개를 들지 못했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1-3(20-25, 29-27, 22-25, 20-25)로 패하며 10연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문제는 단순한 ‘패배 한 경기’가 아니라 그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4년 2월 20일 이후 660일 동안 현대캐피탈을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이 날 패배로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8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14일 우리카드전마저 패할 경우 구단 역사를 통틀어 최장 연패를 새롭게 쓰게 된다.
삼성화재의 연패는 단순한 경기력 난조의 수준을 넘어 위기 신호로 읽힌다. 현재 승점 7(2승 12패)로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고, 6위 우리카드(승점 15)와도 3경기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이 흐름이라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력에서도 한계는 명확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레오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무려 35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70.8%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수비라인은 레오의 공격 패턴을 끝내 제어하지 못했고, 결국 레오의 맹공을 막지 못한 것이 경기 내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레오가 이렇게 폭발한 경기가 거의 2년 만이라는 사실이다. 2024년 2월 6일 OK저축은행 소속으로 삼성화재를 상대로 40점을 기록했던 장면이 오버랩될 정도였다. 674일 만에 다시 삼성화재를 상대로 ‘폭격’이 재현된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승리로 승점 26(8승 5패)을 기록하며 선두 대한항공(승점 31)에 승점 5 차이로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경기력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겹치며 무거운 공기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전통의 명가’라는 이름 아래 숨겨져 있던 약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듯한 분위기다.
여자부에서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김천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2(20-25, 25-15, 21-25, 25-18, 15-9)로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승리로 승점 33(12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까지 여자부 통산 157승을 달성하며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과 함께 여자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매 시즌 꾸준한 전력을 유지해 온 지도력을 상징하는 결과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확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전통, 브랜드, 자존심을 모두 지니고 있는 팀이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경우,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팀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화재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를 추락을 멈추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14일 우리카드전이 올 시즌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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