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12년 만에 연승… 전희철 감독의 ‘4일 준비’가 만든 기적의 완승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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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12년 만에 연승… 전희철 감독의 ‘4일 준비’가 만든 기적의 완승 전략
"선수와 지도자 생활 통틀어 가장 편하게 이긴 것 같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남긴 이 한마디는 단순한 승리 소감이 아니었다. 준비 기간 단 나흘, 합류하지 못한 핵심 전력, 갑작스러운 임시 지휘—모든 악재를 뚫고 한국 농구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12년 만에 거둔 2연승의 배경에는 철저한 분석과 과감한 전술 변화가 있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정식 감독 공백 속에서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이어 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중국전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스코어는 80-76, 90-76.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대표팀은 핵심 선수들 다수가 빠진 채 출전했다. 여준석, 최준용, 송교창, 유기상 등이 일정 및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전력 공백이 뚜렷했지만 전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공격과 수비 동선을 과감히 다시 설계했다.
우선 공격에서는 빅맨들의 움직임부터 손봤다. 소속팀에서 굳어진 습관을 지우고, 전술에 맞는 최적의 위치에서 슈팅이 나오도록 세팅했다. 중국의 약점인 2대2 수비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포스트 업 비중을 늘렸다. 이는 8월 아시아컵에서의 패배와 대비되는 변화였다.
수비 전략은 더욱 명확했다. 상대 빅맨 후진추와 저우치가 대표팀에서는 외곽을 던지지 않는다는 패턴을 발견한 뒤, 철저히 안으로 몰아넣는 ‘2점 허용, 3점 차단’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실제 중국은 1차전 23.1%, 2차전 17.9%라는 부진한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좁은 공간 압박 속에서 어설픈 패스를 시도하다 턴오버도 잦았다.
전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실행 능력이 뛰어났다. 기술적 완성도와 팀워크 모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돌발 변수와 전술 재정비가 뒤섞인 혼란의 4일.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한국 농구는 냉철한 분석과 기민한 대응으로 중국을 완벽히 압도했다. 이번 2연승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까지 제시한 귀중한 성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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