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km 공에 부러졌다고?”… 박성한이 웃으며 꺼낸 아픔, 그리고 WBC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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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km 공에 부러졌다고?”… 박성한이 웃으며 꺼낸 아픔, 그리고 WBC의 아쉬움
SSG 랜더스의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최근 몇 년간 대표팀의 단골 자원이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프리미어12까지 굵직한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예상치 못한 부상이 그의 흐름을 끊어놓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치러진 체코와의 평가전. 박성한은 이 경기에서 갈비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웃었다.
“공 맞고 전광판 봤는데 135km더라. 좀 아프긴 했는데 ‘괜찮다’고 하고 1루 나갔다. 아이싱하고 잤는데 다음 날 더 아프더라. 느낌이 딱 왔다. 이건 부러졌다 싶었다.”
자존심도 함께 다쳤다. 구속 135km 공에 갈비뼈 골절이라는 사실은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저는 웬만하면 안 아픈 스타일인데, 다들 ‘135km 맞고 부러지면 너 몸 상태 심각한 거 아니냐’고 놀리더라. 혜성이 형부터 성문이 형, 우리 팀 선수들까지 전부.”
결국 일본 도쿄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전 2경기는 출전하지 못했다. 박성한에게는 특히 아쉬움이 큰 결정이었다.
“도쿄돔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언제 또 그런 무대에서 뛰겠나. 연습까지 다 했는데, 배트를 잡으려니까 몸이 아예 안 돌아가더라. 그게 너무 아쉬웠다.”
회복 과정도 쉽지 않았다. 단순한 통증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줬다.
“눕는 것도 힘들고, 재채기할 때마다 옆구리를 망치로 맞는 느낌이었다. 재채기 할 때마다 소리 지르면서 했다.”
다행히 곧바로 휴식기가 이어졌고, 충분한 회복 시간을 거친 뒤 다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스프링캠프에서는 100% 컨디션으로 훈련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WBC 대표팀 엔트리에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야 경쟁이 워낙 치열했고, 김하성·송성문의 부상 이탈에도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로 자리는 더 좁아졌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NC 김주원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박성한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번 WBC는 정말 가고 싶었다. 가장 큰 대회니까. 그런데 어쩔 수 없다. 제가 부족했던 거고, 주원이가 잘하는 선수니까. 시즌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웃으며 털어놓은 ‘135km 골절’의 뒷이야기. 그 안에는 아픔도, 아쉬움도, 그리고 다시 시즌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심도 함께 담겨 있었다.
박성한은 다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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