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기사회생에도 웃지 못한 두산, 대어 놓친 무승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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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기사회생에도 웃지 못한 두산, 대어 놓친 무승부의 의미
웃어야 할까, 아니면 아쉬워해야 할까. 두산 베어스가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타로 패배를 면했지만, 경기 내내 이어진 숱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2-2로 비겼다. 3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지만,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며 연승 행진도 잠시 멈췄다.
이번 경기는 의미가 남달랐다. 7연승으로 2위를 달리던 KT를 시작으로 곧바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 강행군이 예정된 만큼, 첫 경기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결과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수차례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는 점이다.
1회부터 흐름이 꼬였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고, 흔들리던 KT 선발 오원석은 안정을 되찾았다. 이어 1회말에는 1루수 세베리노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선취점을 헌납해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
4회는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에서 박준순과 세베리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KT는 양의지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안재석과 승부하는 전략으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 박찬호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5회말 안현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고, 이후에도 공격은 번번이 답답하게 흘러갔다.
특히 7회가 결정적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시도한 희생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며 흐름이 꼬였고, 결국 박찬호의 병살타까지 이어지면서 추격 분위기가 한순간에 식었다. 8회에도 선두타자 출루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기회마다 집중력이 아쉬웠다.
패색이 짙던 경기였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저력을 보여줬다. 9회 2사 1, 3루에서 김민석이 KT 마무리 박영현의 직구를 받아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승부에서도 양 팀은 끝내 결승점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는 77분 동안 우천으로 중단되는 변수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환경보다 스스로 놓친 기회가 더욱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연패를 면하고 강팀 KT를 상대로 귀중한 무승부를 챙겼다는 점은 분명 소득이다. 반면 수없이 차려진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아쉬움도 지울 수 없다. 패배를 막아낸 값진 무승부였는지, 반드시 잡았어야 할 승리를 흘려보낸 경기였는지는 앞으로 이어질 험난한 일정 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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