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정훈, 150km 투심 앞세워 데뷔 첫 선발승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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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정훈, 150km 투심 앞세워 데뷔 첫 선발승 신고
키움 히어로즈 좌완 유망주 박정훈이 프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하루를 만들었다. 위기마다 침착하게 흐름을 끊어낸 끝에 첫 선발승까지 품에 안았다.
박정훈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이다.
출발부터 흔들릴 법한 장면도 있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 요나단 페라자에게 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2회 역시 김태연의 안타와 심우준의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황영묵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5회에는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심우준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6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 페라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키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성진이 실점을 최소화했고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가 경기를 끝내며 박정훈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박정훈은 총 101구를 던졌다. 투심 65구, 슬라이더 23구, 커브 13구를 섞어 던졌고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후 박정훈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잘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형들과 선배님들이 너무 잘 도와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1회부터 9회까지 계속 떨렸다”며 웃은 그는 “첫 승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예전에는 막으러 올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오늘은 내가 경기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라 더 특별했다”고 말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76구였지만 이날은 100구를 넘겼다. 박정훈은 “원래 공 많이 던지는 건 자신 있었다. 다만 100구 이상은 처음이라 6회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이겨내보려 했는데 끝까지 막지 못해 아쉬웠다. 대신 김성진 형이 잘 막아줘 정말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경기 전부터 100구를 예고했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코치님이 몇 구까지 던질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100구 던지겠다고 했다. 5회 끝나고도 괜찮다고 하니까 다시 올라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8회 우익수 박주홍의 다이빙 캐치 장면도 잊지 않았다. 박정훈은 “사실 슬라이딩 안 해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나를 위해 몸 던져주는 게 보여서 감동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도 긴 이닝 욕심보다는 매 이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디서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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