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스공사 갈등 격화, 라건아 세금 분쟁에 명예훼손 공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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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스공사 갈등 격화, 라건아 세금 분쟁에 명예훼손 공방까지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건아의 소득세 부담 문제에서 시작된 논란이 이제는 명예훼손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농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법원 심문 과정에서 "KCC가 KBL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소득세를 가스공사에 전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데서 비롯됐다. 이에 KCC는 해당 발언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별도의 해명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외국 선수 소득세 부담 규정이 언제,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에 있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KBL은 지난 2023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외국 선수 급여 체계를 세후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외국 선수의 소득세는 최종 영입 구단이 부담한다는 원칙을 확정했다. 이는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라 외국 선수 이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세금 부담 주체 논란을 정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다.
이 규정이 마련된 시점은 라건아의 신분 전환이 결정되기 훨씬 이전이다. 당시 라건아는 KCC 소속으로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고, 향후 외국 선수 신분으로 전환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KCC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규정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는 시간적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5월 열린 이사회는 라건아의 특별귀화선수 자격을 일반 외국 선수로 전환하는 안건을 다룬 자리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규정에 따라 소득세 부담 주체를 재확인하는 의견이 나왔고 참석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같은 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도 해당 원칙이 다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CC는 2023년 규정 논의 당시 오히려 외국 선수 소득세를 고용한 구단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다수 구단의 의견에 따라 최종 영입 구단 부담 원칙이 채택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가스공사의 주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라건아의 신분 전환 문제와 외국 선수 소득세 규정을 하나의 사안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별개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라건아 신분 전환과 세금 규정은 각각 다른 시기에 논의된 문제"라며 "이번 논란이 명예훼손 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리그 전체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라건아 세금 분쟁에서 시작된 갈등은 이제 구단 간 신뢰 문제와 법적 다툼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향후 가스공사의 대응과 KCC의 실제 고소 여부가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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